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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중년생활

DTC 유전자 검사로 유방암, 난소암 예방한 안젤리나졸리

by @알파부시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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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면 친자확인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이럴 때 주로 유전자 검사를 한다. 유전자 검사를 하기 위해서 주로 검사 대상자의 칫솔이나 머리카락을 채취해 병원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다. 그래서 그런지 '유전자 검사'라 하면 우리는 흔히 '친자확인'만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나도 DTC 유전자 검사를 알기 전까지 그랬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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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TC 유전자 검사란 무엇일까?

DTC는 'Direct-to-consummer'의 약자로 '소비자 직접 의뢰방식'이란 뜻이다. 즉 병원에 가지 않고도 소비자가 직접 검사 키트(kit)를 구입해서 샘플을 채취하고 채취한 샘플을 유전자 검사기관에 보내는 것이다. 그러면 유전자 검사기관에서는 검사결과를 우편이나 e-mail로 소비자에게 전달해 준다. 

 

2. 유전자 검사는 왜 필요하고 언제 하면 좋을까?

안제리나 졸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 안젤리나졸리(Angelina Jolie)는 2013년 37살의 나이에 양쪽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또한 2년 뒤인, 2015년 39세의 나이에는 난소와 나팔관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탑(top) 여배우였던 그녀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그녀는 왜 그런 무시무시한 수술을 받기로 결심하게 된 것일까?

 

그녀는 무서운 가족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졸리나 졸리의 외할머니는 난소암으로 사망했고 어머니는 난소암과 유방암으로, 이모까지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그녀는 자신도 그녀의 어머니나 이모, 외할머니처럼 암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매우 컸을 것이다. 그래서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되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앤젤리나 졸리는 자신도 BRCA 유전자에 선천적 변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유방암 발병 위험률 87%, 난소암 발병 위험률 50% 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유방, 난소, 나팔관까지 절제하는 수술을 감행하게 되었다. 수술 후에 그녀는 유방암 발병 위험률이 5%로 낮아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암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당신이라면 어땠을까?, 나라면 어땠을까?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우리는 유전자 검사로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위험신호를 미리 읽고 좀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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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허가된 유전자 검사 항목들은 뭐가 있고 언제 하면 좋을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DTC 유전자 검사로는 웰니스(Wellness) 뷴야에 속하는 유전자들을 검사할 수 있다. 비만이나 혈압, 혈당 같은 건강관리 분야, 단맛 민감도, 쓴맛 민감도와 같은 식습관 분야, 운동과 관련된 분야, 영양소 섭취와 관련된 분야, 그리고 피부나 모발 등 개인의 특성에 관련된 분야 등 6가지 테마, 77 항목을 검사할 수 있다. 국내 DTC 유전자 검사는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시행되고 있으며 유전자 검사기관도 보건복지부 인증을 획득한 기관이 검사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유전자 검사를 해야할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 정해진 시기는 없지만 타고난 유전자는 변하지 않으므로 같은 항목인 경우라면 평생에 한 번만 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할 거라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않을까 싶겠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미성년자는 부모의 동의하에 11 항목에 대해서만 검사가 허락된다. 물론 이 분야에서 앞선 여러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점점 더 확대될 것이라 기대는 하지만 말이다.

 

개인적인(유전자 검사 컨설턴트 자격증 소유자로서) 생각으로는 적어도 40대 이후에는 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 중년에 접어들면 관리를 시작해야 남은 노후를 건강하고 질적으로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유전자 검사는 질병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검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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