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슬기로운 중년생활

비뇨기과 여성 방광, 요실금, 배뇨장애, 잔뇨감,신경근육 기능장애 2

by @알파부시 2023. 2. 5.
반응형

지난 이야기에 이어 오십 대(여성)에 방광이 좋지 않아 배뇨장애, 요실금, 잔뇨감 등비뇨기과에 방문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 이야기가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약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비뇨기과 1차 검사 후 2주일 뒤

예약한 2주가 되어 병원에 방문을 했다. 처음 병원에 방문한 날 CT촬영, 엑스레이, 소변검사, 피검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날도 또 검사를 한다고 했다. 이번에는 요도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했다. 방광, 요도와 관련된 검사는 모조리 하는 것 같았다. 과잉진료라는 꼬리표를 단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초음파 검사를 하려 진료실을 들어갔다. 침대는 차고 진료실은 추웠다. 초음파 검사를 하려면 맨살에 수용성 젤을 바르는데 이것이 매우 차갑다. '침대에라도 온기가 있으면 좋을 텐데...' 싶었지만 조금만 참으면 되겠지 싶어 조용히 검사를 받았다. 초음파를 마치고 곧바로 요도 내시경을 한다며 안내를 받았다. 속옷까지 하의는 다 벗고 산부복 같은 것을 입고 침대에 누우라 했다.

 

이 병원 다시는 가고 싶지 않네요

 

내시경실도 마찬가지로 춥고 침대도 차가웠다. 그리고 설비나 진료실은 삭막한 분위기를 풍겼다. 간호사는 내 다리를 찍찍이로 묶었다. 다리 아래에는 양동이 같은 것이 있었고 그 내부는 지저분하고 쓰고 버린 휴지도 던져져 있었다. 낙태실을 연상케 하는 전경에 나는 되도록 빨리 이 병원을 나가고 싶었다. 추워서 벌벌 떨며 누워 있는데 의사가 오지 않았다. 10분 여가 지났을 때 추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간호사에게 의사 선생님 언제 오냐고 물으니 곧 오실 거라며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추워서 감기 걸릴 것 같다고 하니 그 간호사는 "저도 추워요."라고 하고 입을 닫아 버렸다. 나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조금만 더 참자며 자신을 달랬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느낀 거지만 간호사들이 불친절하지는 않은데 한결같이 표정이며 태도가 어둡고 생기가 없어 보였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 추측만 할 뿐이다. 20분이 넘어 30분이 다 되어 갈 즈음 의사가 나타났다.

 

내시경을 끝내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할 때였다. 침대가 높아 발판을 계단처럼 딛고 내려와야 했다. 그런데 내려오다가 산부복이 침대에 걸려 나는 그대로 바닥에 오른쪽 어깨와 동시에 머리를 부딪치며 바닥으로 넘어졌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패다리가 걸려있다 보니 머리와 어깨가 바닥에 먼저 패대기 쳐진 느낌이었다. 산부복이 트임이 없이 하체 쪽이 원통이다 보니 침대모서리에 걸린 것 같다. 잠시 멍하니 바닥에 누워 있다 간호사들의 '괜찮으세요?' 소리를 듣고 움직여 보니 아프지만 일어설 수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할까?'생각했다. 화가 나고 고통스럽지만 감정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 신랑은 내 상황을 듣고 화가 났는지 의사에게 당장 달려갈 것처럼 흥분했다. 신랑을 달래고 의사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병원을 나왔다. 조심하지 않은 내 잘못도 있고 어린 간호사들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병원에서 진료받을 때도 조심하세요~

 

그날은 너무 피곤하고 몸도 쑤시고 해서 일찍 잤다. 담날 일어나려니 목이 움직이지 않았다. 오른쪽 머리와 어깨 쪽이 바닥에 먼저 떨어지면서 안 다치려고 반사적으로 왼쪽 목 근육을 써서 그런지 힘을 줄 수가 없었다. 오른쪽 무릎도 걸을 때 아팠다. 침도 맞고 파스도 붙이고 하면서 일주일 정도 고생을 한 것 같다. 그 병원은 다시는 가지 말아야지 다짐하며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병원침대에서 내려올 때 조심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알게 된 내 병은 "상세불명의 방광의 신경근육기능장애"라고 적혀있다. 들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진단명이었다. 평소에 직장에서 업무가 많고 스트레스나 긴장도가 높으면 아랫배가 묵직하니 아프고 단단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일은 많고 늦게 까지 남아서 일하기에는 체력이 약해 근무시간 안에 끝내려고 애썼고 그러다 보니 빨리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몸에 힘을 많이 주게 되었다. 무엇보다 몰상식한 상사를 만나게 되면 스트레스는 말도 못 하게 심하다. 이런 하루하루가 누적되어 방광에 악영향을 미친 모양이다. 요도 근육이 경화되어 탄력을 잃었다는 말도 의사에게 들은 것 같다.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이런 병에 걸리지 않는지에 대한 해답은 주지 않아 아쉬웠다. 나름대로 꾸준히 운동하고 특히 생활 속에서 케겔운동도 병행해야 할 것 같다.

 

"혹시 이 글을 읽고 해답을 알고 계신 분이라면 댓글 부탁합니다."

 

 

댓글